국내 판매 1위의 먹는 샘물인 '제주삼다수' 유통사업자 입찰에 모두 7개사가 응모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주도개발공사가 지난 8일까지 공모한 '삼다수' 유통사업자 선정 입찰에 롯데칠성, lg생활건강(코카콜라음료), 웅진식품, 남양유업, 샘표식품, 아워홈, 광동제약 등 7개사가 입찰 의향서를 제출했다.
특히 국내 음료시장 빅3(롯데칠성, LG생활건강(코카콜라음료), 웅진식품)를 비롯해 음료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회사들이 대거 뛰어들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대기업들이 삼다수 유통권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삼다수가 국내 생수시장에서 5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1위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이 삼다수 유통권을 따내게 되면 2위와 격차가 커지며 독주 상황이 되고, 2위업체인 LG생활건강이 사업을 가져가면 2강 체제가 형성될 전망이다. 지난해 롯데칠성은 음료 부문에서 1조45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고, LG생활건강은 음료부문에서 약 1조400억원을 올렸다. 웅진식품은 약 2200억원 수준이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오는 12~13일 응모업체들이 낸 사업제안서를 평가해 14일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제주삼다수는 1998년부터 ㈜농심과 삼다수 국내 유통판매 대행 계약을 유지해 오다가 제주도의회가 지난해 12월 '제주도개발공사 설치조례 일부 개정 조례'를 개정해 경입찰 방식으로 유통판매업체를 선정토록 하자 이달 14일까지만 계약기간을 유지하기로 하고 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13년간 삼다수를 유통해온 농심이 제주도개발공사의 '삼다수 공급 중단'을 무효화해달하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여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다수 유통권을 확보하더라도 판매마진은 기존보다 크게 낮아질 것"이라면서 "다만, 연간 매출액이 2000억원(2010년 1770억원)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크고, 현재 입찰에 참가한 회사들이 모두 음료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다수의 향방에 따라 음료시장의 판도변화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