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한 대형마트에서는 서울우유 1ℓ 제품이 252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소비자경제신문=김수정 기자] 30일부터 대형마트들이 나란히 인상된 우유값을 반영해 서울우유를 판매하고 있는 가운데, 유통 마진을 놓고 소비자단체들의 반발이 거세다.

하나로마트,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들은 30일 오전부터 1ℓ 들이 서울우유 제품을 220원 오른 2520원에 판매했다. 흰우유 외에 가공유 중에서는 200ℓ들이 초코우유와 딸기우유 등이 650원에서 730원으로 12.3% 올랐다. 서울우유는 조만간 발효유의 가격도 올릴 방침이다.

하나로마트가 기존 가격대로 흰우유를 판매하자 다른 대형마트들도 인상가를 환원하면서 유업체들은 한차례 인상에서 한발 물러났었으나, 서울우유가 하나로마트와 인상안에 합의하면서 이날부터 제품가를 올리게 됐다. 이에 따라 인상을 보류했던 매일유업과 시기를 지켜보고 있던 남양유업도 곧 인상을 단행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소비자단체들 사이에서는 유통마진이 높은 소비자가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제조업체가 유통업체 마진까지 반영해 가격을 발표한 것은 원유가격연동제를 통해 가격담합 구조를 암묵적으로 용인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협의회 관계자는 “성명서를 발표한 것은 출고가까지만 결정해야하는 제조업체가 유통마진까지 포함된 소비자가로 제조업체와 협상한 것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자는 취지이며, 다른 유업체들도 같은 수준에서 인상할 것으로 예상돼 이런 관행을 뿌리뽑아야한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위와 같은 입장 발표와 함께 유가공협회가 제출한 우유값 인상 근거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220원에서 원유 인상분(106원) 외에 추가 인상분은 114원이며, 이중 제조업체의 마진은 39.2원(18%), 유통업체 마진은 74.80원(34%)이다. 유가공협회 측은 제조업체가 가져가는 몫이 적기때문에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출고가가 올라가게 되면 그에 유통마진이 부터 소비자가 올라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인상에서 유통업체가 30원의 마진율을 줄였고, 유통 마진에는 대리점 마진 등 여러가지가 포함됐기때문에 유통업체가 75원 전부를 가져가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한편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전날(29일) 공정거래위원회 측에 서울우유와 하나로마트 간 협상에서 담합이 의심된다며 조사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