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신문=김정훈 기자] 고씨(30대, 남)는 올 1월 벤츠 C220 CDI 차량을 구입, 같은해 4월 주행 중 시동이 꺼지는 고장 발생으로 수리를 요청했으나, 고장 발생 원인을 찾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수리해도 정상 운행을 보장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차량 대금 환급과 피해 배상 등을 요구한 후 일부 보상받았다.

최근 5년간(2008∼2012)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수입 자동차 관련 소비자피해는 총 609건으로, 연평균 122건이 접수됐다. 특히 지난 2011년과 2012년 소비자피해 접수가 전년 대비 각각 64.3%, 16.1% 늘어나는 등 2년 연속 증가 추세다.

▲자료제공: 한국소비자원.

유형별로 ‘품질 미흡’이 65.7%(400건)로 가장 많았고, 이 외에 보증수리 지연·거절의 ‘A/S 미흡’8.2%(50건), ‘계약 불이행’ 5.4%(33건) 등이 접수됐다. 품질 미흡의 경우 전체 400건 중 138건(34.5%)이 시동꺼짐 등 ‘엔진 고장’의 문제였고, ‘소음 밸생’13.3%(53건), ‘도장 불량·변색’10.0%(40건) 순으로 발생했다.

특히 수입 자동차 업체 중 크라이슬러코리아 제품 관련 소비자피해 건수가 가장 많았다. 크라이슬러코리아의 자동차 판매대수 1만대당 14.7건의 소비자피해가 접수됐다. 이어 아우디코리아가 13.7건, GM코리아 13.5건, 폭스바겐코리아 11.7건 순으로 피해구제 접수 빈도가 높았다.

차량 수기비가 가장 많이 소요되는 차량은 재규어 제품이었다.

수입 자동차 업체(12개)가 국내에 판매하는 배기량 1800∼2500cc 세단의 3개 부품(앞·뒤 범퍼와 사이드미러 어셈블리)에 대한 교체 수리비(범퍼·도색비·공임·부가세 포함)를 조사한 결과, 재규어랜드로버 XF 2.0P 럭셔리 차량이 632만6782원으로 차량 판매가(5990만원)의 10.6%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도요타 렉서스 CT200h, 혼다Accord 2.4 EX-L, GM코리아 Cadillac ATS 2.0L 각 7.7% 등의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엔진오일 1회 교체 비용은 적게는 11만550원에서 많게는 26만2350원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업체가 국내에 판매하는 배기량 1800∼2500cc 세단의 1회 엔진오일 교체비용(엔진오일, 오일필터, 에어크리너, 공임, 부가세 포함)을 비교한 결과, 벤츠E200의 엔진오일 교체주기는 주행거리 1만5000km로, 교체비용은 26만2350원이었고, 이와 같은 주행거리인 아우디코리아 A4 2.0 TDIqu의 교체비용은 17만7540원이었다. GM코리아 Cadillac ATS 2.0L의 엔진오일 교체주기는 주행거리 1만km로 교체비용은 18만510원, 재규어랜드로버 XF 2.0P 럭셔리의 엔진오일 교체주기는 주행거리 2만4000km로 교체비용은 23만1000원 등으로 조사됐다.

한편 국산차의 경우 신차에 대한 보증 수리를 자동차 제작사가 직접 책임지고 이행하는 반면, 수입차는 자동차를 판매한 딜러가 보증 수리를 이행해 이 같은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에게 불편을 초래했다. 각 업체별 딜러와 전국 정비 사업소 현황을 조사한 결과, 한불모터스(푸조)가 선에이모터스 등 19개 딜러로 보증 수리 담당 딜러가 가장 많았고, 크라이슬러가 렉서스 모터스 등 14개 딜러, 한국닛산이 미리머어오토 등 13개로 나타났다. 특히 스투트가르트(포르쉐)는 딜러수가 2개로, 가장 적었다.

수입차 정비 업소는 BMW가 48개소로 가장 많았고, 토요타 37개소(수도권 21, 지방 16), 벤츠32개소(수도권 18, 지방 14), 한불모터스 25개소(수도권 14, 지방 11) 순이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수입 자동차 구입시 A/S 편리성, 정비 사업소의 접근성, 교체 수리가 비교적 빈번한 범퍼, 사이드미러, 엔진오일 교체 비용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