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신문=김수정 기자] 올 여름 소비시장이 1년 만에 다소 활기를 되찾을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서울 및 6대 광역시 943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3분기 전망치가 전분기보다 7포인트 상승한 105로 집계됐다. 기준치 100을 웃돈 것은 지난해 3분기 이후 1년만이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 Retail Business Survey Index)는 유통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이면 반대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소비자심리지수가 2개월 연속상승하면서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움츠렸던 소비시장이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계절적 특수가 겹치며 3분기 유통기업의 매출이 다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업태별로는 인터넷 쇼핑몰과 백화점이 113으로 전망이 가장 밝았다.
▲자료제공: 대한상공회의소.
인터넷 쇼핑몰은 유통기업의 온라인몰에 대한 투자 강화와 바캉스 시즌을 맞아 의류·패션잡화의 매출 증가로 여름특수를 가장 크게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백화점은 캠핑열풍과 마른 장마로 의류, 스포츠, 레저용품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는데다 대대적인 여름 정기세일과 이른 추석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출이 호조세를 보일 전망이다.
편의점(105)과 홈쇼핑(104)도 호황이 예측됐다. 편의점은 하절기 야간매출 증가와 음료, 빙과류 등 여름철 인기상품 매출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컸고, 홈쇼핑도 장마와 이어지는 무더위에 안방쇼핑족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대형마트(98)와 슈퍼마켓(97)은 기준치를 밑돌며 다소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형마트는 대대적 할인행사와 추석명절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 영업규제에 대한 우려로 지난해 2분기 이후 6분기 연속 기준치를 하회했다. 슈퍼마켓 역시 SSM 규제 우려가 여름특수 기대감보다 컸다.
한편 3분기 예상되는 경영애로 요인으로 유통업체들은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부진’(32.9%)을 가장 우려했고, 이어 ‘수익성 하락’(18%), ‘업태간 경쟁격화’(12.2%), ‘유통관련 규제강화’(11.6%), ‘업태내 경쟁심화’(9.4%) 등을 차례로 들었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유통업 체감경기가 3분기에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이나 이는 완전한 경기회복 신호라기보다는 계절적 특수가 반영된 일시적 현상으로 볼 수 있다”며, “하반기 국내 경제상황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유통기업들은 저가 실속형 상품개발을 통해 소비자 물가부담을 덜어주어야만 소비시장 회복세를 지속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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