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대학생들의 로망인 동시에 젊음의 아이콘으로 큰 인기를 모았던 정통 오프로더의 대명사 코란도. 1974년 10월 출시돼 국내 최장수 모델로 국내 기네스북에도 오른 코란도의 역사에 대해 알려면, 쌍용자동차 56년의 역사를 알아야 하는데, 이는 코란도가 쌍용자동차를 SUV 전문 기업으로 발전시킨 대표 차종이기 때문이다.
▲1세대 코란도(1974년 10월~1983년 2월)
▲1세대 코란도(1974년 10월~1983년 2월)
1954년 1월 하동환 자동차 제작소로 출발한 쌍용자동차는, 1967년 5월 신진자동차(주)와 업무제휴를 시작, 1974년 4월 신진지프자동차공업(주)을 합작설립하고 그 해 5월 AMC(American Motors Corporation)와 기술계약 체결을 통해 10월 하드탑, 소프트탑, 픽업 등 다양한 신진지프 모델을 선보였다. 신진지프는 훗날 코란도의 전신으로, 정통 오프로더의 초석이 된다. 1977년 하동환자동차는 동아자동차로, 1981년 신진자동차(주)는 (주)거화로 상호를 변경한다.
▲ 2세대 코란도(1983년 3월~1996년 6월)
2세대 코란도(1983년 3월~1996년 6월)
(주)거화는 1983년 3월 자체 생산하던 지프에 ‘코란도’라는 새 이름을 붙인 것이 그 출발이다. ‘한국인은 할 수 있다’(Korean can do)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코란도는, ‘한국인의 의지와 힘으로 개발한 차’(Korean do it), ‘한국땅을 뒤덮는 차’(Korean land over), ‘한국을 지배하는 차’(Korean land dominator) 등의 의미도 있어, 당시 시대적 상황을 잘 표현한 브랜드로 평가를 받고 있다. 1984년 12월 동아자동차는 (주)거화를 인수하고 85년 9월 부산공장을 지금의 평택공장으로 이전해 코란도를 생산, 일본 등으로 수출하게 된다. 1986년 11월, 쌍용크룹이 동아자동차 경영권을 인수하고 1988년 3월 쌍용자동차로 상호를 변경하면서부터 쌍용차는 스테이션웨건형인 코란도 훼미리 출시 등 새로운 코란도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3세대 코란도(1996년 7월~2005년 9월)
▲3세대 코란도(1996년 7월~2005년 9월)
1993년부터 KJ란 프로젝트로 3년간 개발해 1996년 7월 출시한 신형 코란도는 벤츠엔진에 독창적인 스타일로 새롭게 변신하며 대학생들이 가장 갖고 싶은 차로 각광을 받게 된다. 당시에는 코란도를 갖고 싶어 쌍용차에 입사했다는 신입사원이 있을 정도로 절대적 인기를 누렸다. 코란도는 지옥의 랠리라고 불리는 아르헨티나 팜파스 랠리, 멕시코 바하 랠리 등에서 우승하며 성능을 입증했으며, 한국 산업디자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36만 여대가 판매된 코란도는 2005년 9월 단종되면서 역사 속으로 잠시 사라지게 된다.
▲코란도C
▲4세대 코란도(2011년 2월~현재)
2011년 새롭게 탄생한 코란도 C는 우리나라 SUV의 역사를 이끌어 온 코란도의 전통을 계승 발전시켜 새로운 SUV 역사를 창출해 나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서브네임 C는 ‘세련된, 귀족적인’을 의미하는 ‘Classy’와 ‘우수한 승차감과 정숙성’의 ‘Comfortable’, 그리고 ‘환경 친화성’의 ‘Clean’ 등 디자인과 제품 그리고 엔진에 대한 콘셉트를 함축적으로 표현했다.
2010년 4월 부산모터쇼에서 양산형 코란도 C 콘셉트카를 선보이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던 쌍용. 코란도의 부활을 외치던 마니아는 물론 쌍용자동차 임직원까지 코란도의 재탄생을 염원해왔었기에 그 의미는 남달랐다. 코란도의 부활은 쌍용자동차에게도 큰 의미를 주었다. 코란도 C는 곧 쌍용자동차의 부활을 뜻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코란도스포츠
△콘셉트 전환을 통환 판매 증대 및 이미지 제고
쌍용차는 새로운 제품 콘셉트 개발과 적극적인 고객 참여 이벤트를 활용해 제품 마케팅을 다변화하고 있다. 현재 쌍용차의 국내 판매량을 주도하고 있는 코란도스포츠는 전혀 다른 콘셉트로의 전환을 통해 큰 폭의 판매 상승을 이끌어낸 대표적 사례다. 쌍용차는 전 모델인 액티언스포츠에 적재공간과 경제성 위주의 마케팅 전략을 활용한 반면, 지난해 1월 출시한 코란도스포츠에는 국내 최초로 LUV(Leisure Utility Vehicle)를 표방하며 익스트림 스포츠, 오토캠핑 등 다양한 레저활동에 최적화된 모델임을 부각시키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선택한 바 있다. 더불어 “주말에 뭐하세요?”라는 카피로 시작하는 광고를 통해 ‘주말의 레퍼토리를 바꿔 줄 레크리에이션 머신(Recreation Machine)’ 코란도스포츠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알려나갔다.
▲유저 및 차량 이미지·판매량 변화 (자료=쌍용자동차)
결과적으로 2011년 월 평균 900대였던 판매량은 코란도스포츠 출시 후 1500대 이상으로 크게 성장했으며, 출시 후 1년이 지난 현재도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더불어 시장조사 결과 유저 이미지도 종전 30~40대에서 20~30대로 젊어졌을 뿐 아니라, 기존 모델인 액티언스포트가 SUV(16.4%)보다 트럭(20.6%)으로 인식됐던 데 반해 코란도스포츠는 사람들의 뇌리에 SUV로 확고하게 자리잡았다(41%). 트럭으로 인식하는 소비자들의 비율은 3%에 그쳐, 브랜드 이미지까지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코란도 C는 인기 걸그룹 씨스타를 새로운 광고 모델로 기용하며 Young&Stylish 이미지 빌딩을 시도했다. 경쾌한 음악과 함께 한 편의 뮤직비디오와 같은 느낌을 줬던 새 광고는 모델 시스타의 발랄하고 섹시한 이미지를 감각적으로 표현, 당시 코란도 C 이미지 변화에 한 몫을 한 것으로 평가 받았다.
▲코란도 투리스모
△코란도 패밀리의 완성, 코란도 투리스모
지난 2월 출시 된 ‘코란도 투리스모’는 30년 전통에 빛나는 ‘코란도(Korando)’와 이탈리아어로 관광, 여행을 뜻하는 ‘투리스모(Turismo)’를 조합한 이름이다. 11인이 탑승 가능한 넉넉한 실내공간에서 ‘함께 하는 즐거움’을 강조했으며, ‘레크리에이션 베이스캠프(Recreation Basecamp)’를 슬로건으로 채택했다.
젊은 감각과 안락한 주행 성능의 CUV(Classy Utility Vehicle) ‘코란도 C’, 아웃도어 지향의 레크리에이션 머신 LUV(Leisure Utility Vehicle) ‘코란도스포츠’에 이어 탄생한 프리미엄 MLV ‘코란도 투리스모’는 레저 및 아웃도어를 완벽하게 커버하는 ‘코란도 패밀리’의 최종 완결판이자 다이내믹하고 스포티한 쌍용자동차 SUV 고유의 패밀리룩을 충실히 계승한 또 하나의 ‘코란도’가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코란도 투리스모’는 출시 3주 만에 계약 대수 2200대를 돌파하며 올해 국내 판매 목표 1만대 달성의 가능성을 밝혔으며, 쌍용차는 해외시장 판매가 본격화되는 시점부터 판매 증가세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3년 월별·차종별 판매대수 (자료=쌍용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