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경재배기술로 경제성과 생산성을 동시에
(주)하이드로팜 박우현 대표이사

 

“이 번 한국에 출시하는 하이드로팜(Hydro Farm)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상용 식물공장 솔루션이다.” 박우현 (주)하이드로팜 대표이사는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자신했다. 
하이드로팜은 상용 식물공장이다. 플로팅래프트 기술(Floating Raft Technology; FRT)이라는 수경재배 기술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FRT는 세계 도처에서 20헥타르 이상의 규모로 설치되어 지난 20여년 간 그 생산성과 경제성이 검증되었다.
박우현 대표는 “현재 일본이나 한국에서 거론되는 식물공장은 과다한 초기 투자비용 때문에  상용화와는 거리가 먼 미래 개념의 시연 수준이다. 하이드로팜은 전 세계적으로 기술력이 입증됐고 채소 재배뿐만 아니라 고부가 어류 양식, 미세조류 재배 등 다양한 분야로 응용될 수 있다. 또한 신재생 에너지 기술과 LED조명 기술과도 쉽게 접목할 수 있어 발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경제적인 요소와 친환경 기술력을 고루 갖춘 하이드로팜의 비결이 무엇인지 박 대표와 얘기를 나눠봤다.

Q : 하이드로팜은 어떤 회사인가?
A : 국내 농업에 있어서 생산량을 늘려주는 첨단 농법을 보급하는 회사다. 첨단 농법이라 하면 생산 방법도 획기적이어야 하지만, 생산성과 수익성이 같이 따라줘야 한다. 상추의 경우 보통 1헥타르에서 연 30톤을 생산하는 데 비해 수경재배시스템을 이용하면 연 600톤을 수확할 수 있다. 무려 20배 이상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Q : 그렇다면 수경재배시스템이 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A : 신선조사료수경재배 시스템이란 최소한의 면적으로 비료나 농약을 주지 않은 안전하고 영양성분이 우수한 양질의 신선조사료를 연중 날씨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한 마디로 무인자동시스템이라 보면 된다. 하루 3~5톤까지 생산할 수 있는 대형자동시스템의 경우, 수확이 된 것을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놓으면 그 조사료를 밖에 대기하는 트럭으로 옮긴다. 수확이 끝난 곳은 초음파로 세척을 해서 혹시 모를 박테리아, 곰팡이 등의 세균을 제거하고 다시 파종하는 과정이 반복된다.

Q : 수경재배시스템 만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 2업 1다운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우선 사료비가 획기적으로 내려간다. 이에 비해 가축의 면역력이 증가하고, 가축의 수태율이 향상돼 축산경쟁력이 강화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한우 또는 젖소의 수놈인 육우는 하루 체중 증가량이 기존의 농후사육보다 많아져 고기 품질이 좋아진다. 젖소의 경우 착유량이 10% 정도 많아지며 우유 안에 있는 버터지방의 함유량이 15% 정도 늘어난다.

Q : 신선조사료는 무엇이고 다른 사료와의 차이점은?
A : 신선조사료는 풀사료라 보면 된다. 기존의 곡물을 이용한 농후사료에 비해 분석 결과 영양성분이 매우 우수하다. 씨앗이 발아해서 비료 없이 물만 가지고 6일까지 기른다. 6일째가 비타민, 미네랄 등 영양성분이 가장 많고 활성화되는 단계다. 그 때 이걸 수확해서 영양분이 가장 우수한 사료를 만든다.
사료는 크게 세 가지 요소를 따지는데 조단백과 조섬유질 그리고 에너지가 얼마나 많은지를 기준으로 한다. 그 외 지방 성분이 4.3%정도 소량 들어 있는데 이 성분의 70%가 오메가 3라서 균형 잡힌 영양이 공급된다.

Q : 기존의 사료들을 사용했을 때 문제점이 심각하다고 들었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A : 첫 째는 경제성이다. 곡물을 가축들에게 집중적으로 먹이는 것은 좋지 않다. 곡물은 음식, 바이오 연료의 원료로 사용되는 등 유용한 반면에 현재 주요 생산지의 이상 기후로 수확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이러다보니 매년 곡물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비싼 곡물을 기반으로 사료를 먹이면 축산 농가가 경쟁력을 잃게 된다. 여기에다 FTA 시장이 개방할 경우 축산 산업은 완전히 붕괴된다.
또한 풀을 먹고 사는 가축들한테 농도가 높게 곡물을 먹이면 발달을 저해하고 면역체계를 붕괴시킨다. 즉 오메가3와 오메가6 필수지방산의 비율이 심각하게 불균형을 이룬다. 오메가6는 많고 오메가3가 없는 식품을 사람이 섭취할 경우 심장 질환을 비롯해 암, 당뇨 등 각종 질병에 걸린다.

Q : 그렇다면 해결방안은 무엇인지.
A : 답은 간단하다. 풀을 먹고 사는 가축들한테 풀을 돌려주는 것이다. 다만 우리나라에 그런 조사료를 기를 초지가 없고, 심지어 겨울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기 때문에 수경재배시스템이 더욱 필요하다. 이 시스템은 최소한의 면적에서 영양성분, 미네랄 등이 풍부한 양질의 조사료를 기후, 날씨에 관계없이 연중 생산할 수 있는 사료용 식물공장이기 때문이다.

Q : 수경재배시스템을 사용했을 때 효과와 적용사례를 소개해 달라.
A : 기존 10가지 정도의 곡물과 건초들을 주면 하루에 23kg씩 젖소 1마리당 하루 사료비가 약 9천 원이 든다. 성장 단계에 따라 자유급식을 해서 1마리 당 1일 사료비용이 1만 3천 원이고 40마리의 한 달 사료비는 1200~1600만 원이다.
이 것을 신선조사료 기반에 사용프로그램으로 전환했을 때 결과는 놀랍다. 1일 26kg 사료  비는 5천 8백 원, 자유 급식을 포함했을 때 약 8천 원이며 한 달 사료비가 760~960만 원이다. 따라서 절감 효과만 무려 650만 원에 달한다.
적용 사례로 한 농가에서 원유 단가가 839원인데 사료를 신선조사료 기반으로 전환하고 나서 착유량이 1달에 약 1.5톤 늘어났다. 그리고 그 안에 버터지방 함량이 늘어나서 원유 단가도 870원으로 높아졌다. 따라서 매출 증가 효과가 한 달에 220만 원, 사료비에 매출 증가를 합한 게 한 달에 670에서 870만 원에 이른다.

Q : 올해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A : 앞으로 면 단위로 대형 공장을 세워서 현지 배송을 하는 체계를 이미 지자체 몇 곳과 논의 중이다. 금년 목표는 20대 정도를 각 도별로 2대 가량 시범운영하는 것이다. 또한 지역별로 총판을 실시하고 실제 농가에서 한우, 낙농우로 구분해 발전시킬 계획이다.

하이드로팜의 수경재배 시스템은 특허 등록을 통해 지적재산권 보호를 받고 있고, 현재 국내 지적특허청에 출원을 한 상태다.
박우현 대표이사는 큰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는 실직상태의 중장년층에게 새로운 희망과 일자리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하이드로팜은 구성원이 50~60대다. 사회구조가 급속도로 바뀌면서 한 창 일할 나이이지만 실직상태가 대부분이고 결국 사회안전망 자체가 흔들리게 됐다. 그들에게 충분히 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게 박 대표의 바람이다.
영리만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사회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사람들이 충분히 역량을 발휘하고 경제적 기반을 갖출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기업, 하이드로팜. 
경험 많은 노장 선수들이 후반전에 투입돼 열심히 뛰며 골까지 넣는 모습을 그려보며, 앞으로 하이드로팜의 힘찬 도약을 응원한다.